그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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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는 그림, 나타내는 방법
기억하는 그림과 나타내는 방법 그림 한 폭에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경우가 있다. 특정한 날의 공기와 빛, 냄새, 소리 등등. 평면상에 색감과 구도, 빛과 그림자, 선과 면의 조합, 물감의 번짐과 마티에르가 저마다의 그림에 생명을 불어넣어준다. 어떠한 특징을 더 부각시켜주냐에 따라 겉으로 나타나는 그림의 화풍을 짐작 할 수 있다. 또는 주제와 소재에 따라 그림의 특성을 구분하기도 한다. 저의 작업을 굳이 나누자면 재료적, 기법적으로 채색화다. 내가 쓰는 채색 재료는 아교와 호분, 분채, 석채(색을 띈 광물의 가루), 그밖의 수성 채색물감이다. 보통 한국화의 채색화는 수묵채색화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한국화의 채색화 연원은 불교 탱화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수묵채색화의 채색은 ‘수묵담채(水墨淡彩)’..
2021.04.03 -
여행을 기억하는 기술
내가 여행을 기억하는 기술은 그림이다. 그림의 재료는 SNS와 블로그, 그리고 사진이다. 수도없이 보고 또 보는 여행중 찍어둔 몇 천장의 사진을 재료삼아 여행기를 쓰고 에피소드를 기록한다. 기록이 끝나고 나서 SNS와 블로그를 위해 에디팅한 사진들을 추려낸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그런것들로. 그렇게 그 사진속으로 들어가 그날의 냄새와 소리와 빛을 더듬어 머릿속에 스케치를 완성한다. 그러면 심정적 준비는 끝난다. 그림을 그리면 된다. 소포지를 붙이고 말리고를 반복하며 여러장의 화판을 준비한다. 소포지가 마르는 동안 한지 또는 장지를 자르고 아교와 흰색 호분을 잘 개어 반수 준비를 한다. 준비를 끝내면 말린 화판에 잘라둔 종이를 팽팽하게 잘 붙이고 또 마르길 기다린다. 드디어 종이가 말랐다. 그림을..
2021.03.01